갈대

제비꽃2 2011. 9. 26. 08:59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갈 대

 

 

         신경림(1936-    )

 

 

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

 

조용히 울고 있었다.

 

그런 어느 밤이넜들 것이다. 갈대는

 

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.

 

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,

 

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

 

까맣게 몰랐다.

 

_  산다는 것은 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

 

그는 몰랐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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