환합니다
정현종( 1939-)
환합니다
감나무에 감이,
바알간 불꽃이,
수도 없이 불을 켜
천지가 환합니다,
이 햇빛 저 햇빛
다 합해도
저렇게 환하겠습니까,
서리가 내리고 겨울이 와도
따지 않고 놔둡니다
풍부합니다
천지가 배부릅니다.
까치도 까마귀도 배부릅니다.
내 마음도 저기
감나무로 달려가
환하게 환하게 열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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